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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퇴사 통보, 연차 소진 중 심리 상태

by Be Man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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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이시라면, 정말 진지한 고민을 하는 분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제가 현실적인 심리상태 및 약간의 팁을 전달해드리려고 합니다. 현명한 결정을 위해 조금은 참고할 수 있는 글이 되기를 바랍니다. 

 

시계에-기대-쉬고-있는-정장을-입은-남자
시계에 기대 쉬고 있는 직장인, 마치 나의 모습인가?

 

목차

1. 퇴사 준비는 필요하다

2. 퇴사 통보 직후 상태 : Not bad

3. 친한 동료들과 작별 인사는 꼭 하자

 

1. 퇴사 준비는 필요하다

회사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정작 책임은 하위 직원에게만 전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 제도를 개편한다며,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인력 조정을 강행하며, 불만이 많이 쌓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출퇴근이 어려운 지역으로 발령이 나는 경우도 있고, 수년~수십 년 전문적으로 종사했던 직무에서 벗어나 낯선 직무로 발령이 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고충을 가족 및 지인들에게 토로하면, 잘 버티라는 말만 들립니다. 회사 밖은 지옥이라는 말과 함께요. 

 

준비된 자에게는 퇴사는 새로운 출발이다.
단지, 그뿐이다.

 

사실, 저는 이번에 회사를 퇴사 결정을 내린 것이 처음이 아닙니다. 우발적인 퇴사 결정을 내린 경우도 있었고, 지금도 되풀이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몇 년 전에 저는 불합리한 인사 조치에 반발하여, 15일의 연차를 올리고 퇴사한다며 집에 돌아갔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사직서는 제출하지 않았었는데, 뒤늦게 제 상황을 파악한 인사팀장님의 도움으로 다시 현업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 불합리한 상황에 처해서 퇴사 위기를 겪는 분이라면, 끝까지 사직서는 제출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사직서를 제출해버리면, 정말 끝이 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위 관리자의 횡포 하나만으로도 제 회사 생활은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다니는 직장은 평생직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실감했고, 이때부터 퇴사 준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남의 일을 위해 부품으로 살기보다는 내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저의 일을 하기 위해 약 1년 간 준비를 하고 있다가, 최근에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2. 퇴사 통보 직후 심리상태 : Not bad

준비를 하지 않고 단순 홧김에 퇴사 통보를 했을 때, 그 순간은 통쾌합니다. 하지만, 잔여 연차를 소진하면서, 점차 심리적으로 복잡해집니다. 이러다 이 사회에서 낙오되는 것은 아닐지, 도태되지는 않을지, 아끼며 산다고 해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재취업은 할 수 있을지 등 불확실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몰려옵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홧김에 퇴사 통보를 하고 집에 가더라도, 2주 이내에 대부분 화가 풀립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점점 강해집니다. 노련한 인사팀장님들은 이 기간을 잘 이용하기도 하는데요. 처음부터 붙잡지 않고 나중에 쓱 찾아와서 물어보고 다시 회사 나오라며 다독이는 스킬에 당하면, 일반인은 충성을 다시금 맹세하기도 합니다.

 

현재 저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회사에 퇴사 통보를 한다면 매우 속이 시원할 줄 알았습니다. 이제 출근을 하지 않으니 남는 시간에 제가 해야 할 일을 바쁘게 한다면, 재미있는 미래가 펼쳐질 것만 같았습니다. 절반은 맞는 말입니다.

 

 

수년간 일했던 회사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배워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동적으로 시켜서 하는 일을 하기만 하면 돈을 주는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나의 일을 찾아서 돈을 벌어야 합니다. 누군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는 것은 하루 이틀로는 적응하기 어렵다는 것을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퇴사 직후 바쁘게 살 줄 알았는데, 막상 무한한 시간이 주어지니 어리둥절합니다. 이때, 스스로의 하루 루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직장생활처럼 스케줄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가 다르게 나태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퇴사 직후부터 바쁘게 살 필요는 없습니다. 그동안 고생한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만, 쉬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계획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현재 오전에는 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도서관에 앉아서 다양한 책을 보며 제가 준비하는 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일만 하고 살아온 저에게 주는 휴식입니다. 쉴 때는 쉬고, 충분히 쉬었다면 다시 달려야겠죠. 

 

 

3. 친한 동료들과 작별인사는 꼭 하자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회사 특성상 여러 지역에 친한 동료들이 많습니다. 자주 보지는 못하더라도, 유선 상으로 연락을 하며 지내는 좋아하는 선후 배분들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저는 급하게 퇴사를 진행하다 보니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딱히, 연락을 돌리고 싶은 생각이 없기도 했습니다. 만사가 귀찮고, 퇴사하면 못 만날 수도 있는데 굳이 하나하나 다 연락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의 퇴사 소식을 듣고 하루가 다르게 연락을 먼저 주시는 선후배를 보면서 감사함과 죄송함이 함께 찾아왔습니다. 미리 인사를 할 걸 그랬나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퇴사 직전과 퇴사 후의 심리상태는 매우 오락가락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퇴사 전 현명하지 못한 판단을 할 확률도 꽤 높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서 퇴사를 결정하신 분이 계시다면, 그동안 함께했던 직장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 정도는 하시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다 못해, 사내 메신저 or 메일 등을 통해 인사를 남기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돌고 도는 인연인데, 어디서 다시 마주할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며, 다시 못 볼 사람이라면 더더욱 인사를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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